[이슈워치] '정국 뇌관' 라임·옵티머스…여야 檢국감서 정면충돌
[앵커]
오늘 국정감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고검 산하 검찰청들을 대상으로 한 법사위의 국감입니다.
현재도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놓고 여야의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저희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오늘 공방이 세게 붙은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놓고 여야가 서로 상대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라임 사태 관련 질의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공개한 옥중 입장문을 바탕으로, 김 전 회장이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하거나 야당 정치인에게 금품을 줬다는 의혹을 부각하려는 시도입니다.
특히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를 안 하고 사실상 깔고 뭉갠 의혹이 있다며, 남부지검장에게 김 전 회장의 이런 진술을 언제 보고받았는지, 또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언제 어디까지 보고했는지 추궁했는데요.
사실상 '윤석열 사단'이 여권에 대한 수사만 진행하고 야권 수사는 막은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제기하려는 의도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야당 정치인 연루 의혹은 전임 지검장이 지난 5월 윤 총장에게 대면 보고했고, 검찰에 대한 로비 의혹은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며 둘 다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 역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지난해, 옵티머스가 고발된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사실이 있다며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책임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대로 수사해서 미심쩍인 부분을 발견했다면, 1조원이 넘는 사기 피해는 없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 쪽에서 이렇게 고성이 나왔으면 국민의힘도 가만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라임 사건에 집중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옵티머스 사건에 주력했습니다.
옵티머스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낸 이혁진 전 대표가 세운 사모펀드인데, 사기 피해액이 5천억원에 달합니다.
이 옵티머스의 지분을 청와대 행정관이 갖고 있었다거나, 이 회사에서 여권 로비 정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는데,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이 정권의 눈치를 보며 사건을 뭉개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입니다.
검사장 출신 유상범 의원은 옵티머스의 로비 정황이 담긴 이른바 '하자치유 문건'에 나온 인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데도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얽혀있다 보니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장악된 검찰이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주혜 의원은 옵티머스 측이 민주당 이낙연 대표 지역사무실의 복합기 대금을 대납한 의혹을 부각했고, 조수진 의원은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지명수배 중인 옵티머스 창업주 이혁진 전 대표가 오늘 국내 라디오에까지 출연했는데, 검찰이 신병 확보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다만, 옵티머스 사건을 지휘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야당의 질의에 대해 구체적 사건은 언급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로비 정황이 담긴 하자치유 문건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느냐, 숨긴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했지만, 이 지검장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앵커]
라임·옵티머스로부터 로비를 받았거나 여기에 투자를 했다는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설익은 주장으로 논란도 이어졌다고요.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국감 열기가 가열되면서 다소 아슬아슬하다 싶은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일단,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전·현직 검사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 이 사람들이 라임 측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과 현 수사팀의 이성범 검사, 그리고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인 윤갑근 전 고검장, 이렇게 3명인데 모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 전 고검장은 취재진에게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고, 송삼현 전 지검장도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성범 검사의 경우 김 전 회장 측이 먼저 "그 사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여권 인사들의 명단이라며 이름들을 공개했는데, 유 의원 스스로 "동명이인일 수 있다", 그니까 확인은 안 해봤다고 해서 논란을 불렀습니다.
이름이 공개된 인사들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인데 역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진표 의원은 "그런 것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고 언론에 밝혔고, 박수현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그런 돈도 없다', '의심이 들었으면 전화 한 통이라도 해야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오늘 오후 법사위 국감은 3시 가까운 시간에 속개됐기 때문에 여야의 이 같은 공방은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